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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째 1위 지켜온 크린랲의 비결?…"모든 제품을 국내서만 만듭니다"

관리자 | 2022-01-13 | 조회 252

'재료·평활도·투명도·생산인력' 국내 최고 수준국내 시장점유율 70~80% 유지
"매일 서울~부산 2번 왕복 거리의 랩 생산국내 생산해야 제품 믿을 수 있어"“

(김해=뉴스1) 조현기 기자 = "이 알갱이가 부풀어 올라서 우리가 쓰는 랩(wrap)되는겁니다."

이는 손상환 크린랲 팀장이 자그마한 알갱이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여주며 한 설명이다. 흔하디 흔하게 사용하는 랩이기에 어떻게 만들어질지 생각해보는 경우는 드물지만, 공정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랩에는 정교한 기술력이 녹아있었다.

지난 1일 경남 김해 크린랲 공장 생산라인을 찾아 공정을 들여다 봤다. 크린랲 랩 생산 과정은 화학공장에서 '원재료 입고→원재료 압출기 투하→압출 과정→랩 원단 절단 및 톱날 장착→랩 포장→출고' 등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손 팀장은 "올해(2021)까지 총 생산된 랩의 길이는 무려 지구 약 170바퀴를 돌릴 수 있는 6815370킬로미터(km)에 달한다""하루에 생산되는 양(공장 가동률 80%기준)은 1540km. 서울에서 부산을 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매일 엄청난 양을 생산하고 있는 크린랲은 현재 우리나라 랩 시장의 70~80%를 점유(대형마트 통계 기준)하고 있다.

단순히 랩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자본력만 투입하면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제품처럼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고품질의 랩을 생산하긴 어렵다. 그동안 다수의 대기업이 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도했으나, 어떤 후발주자도 크린랲을 꺾지 못했다.


크린랲, 무엇이 다를까?…'재료·평활도·투명도·생산인력' 국내 최고 수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랩이란 '안에 내용물이 잘 보이고 잘 달라붙는 랩'이다. 업계 전문 용어로는 표면의 매끄러운 정도를 뜻하는 '평활도'(平滑度)'투명성'이 높은 제품이다.

공장에서 만난 손 팀장은 공정의 핵심인 압출 생산라인을 보여주면서 Δ재료 Δ평활도 Δ투명도 Δ생산인력 등의 조화가 잘 이뤄졌기 때문에 국내 최고 품질의 랩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우선 재료부터 경쟁사들과 다르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손 팀장은 공장 한 켠에 작은 알갱이들로 가득 쌓인 생산 원료 폴리에틸렌(PE)가르키면서 "국내 대기업 화학사로부터 공장에 가장 알맞는 PE를 공급받고 있다""PE 세부적인 비율은 비밀이라서 공개할 순 없지만, 최고 품질의 랩을 만들 수 있는 재료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크린랲은 오랜기간 숙련된 직원들이 최상의 평활도와 투명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압출 기계를 조정하고 있는 점도 비결로 꼽았다. 실제 크린랲 생산라인의 근로자들은 평균 근속 연수가 15년에 달한다.

손 팀장은 "랩 생산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압출 기계만 좋은 것 들이면 뛰어난 평활도와 투명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결국 기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회사 최우수 인력들이 실시간으로 평활도와 투명도를 측정하면서 생산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설명을 마친 손 팀장은 크린랲 제품과 다른 제품들을 비교해 보여주면서 평활도와 투명도를 체감할 수 있게 했다. 그의 설명대로 실제 제품을 비교해보니 크린랲 제품이 좀 더 제품에 잘 달라붙고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생산된지 오래된 제품일수록 그 차이는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크린랲은 어떤 기업?…전제품 국내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대표 '메이드인 코리아' 기업

크린랲은 재일교포인 전병수 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19837월 부산에 크린랲을 설립했다.

크린랲은 설립 직후인 1984년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염화비닐(PVC) 재질 일변도의 식품 포장 랩 시장에 인체에 무해한 폴리에틸렌 소재 랩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불과 5년 만에 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국내 시장을 석권한 크린랲은 1990년대부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5년 중국 시장에서는 점유율 30%를 넘기는 등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후 크린랲은 현재 총 2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크린랲은 랩뿐만 아니라 비닐백, 비닐장갑, 수세미, 샤워타월, 고무장갑 등 다양한 생활편의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 김해 공장의 다른 생산라인에서는 크린백이 랩처럼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크린랲은 4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가면서도 'MADE IN KOREA'를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품질' 때문이다. 크린랲은 소비자들의 주방과 식탁 등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양질의 제품을 알아봐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제품 만들어왔다. 이에 부합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고집했다는 것이 크린랲의 설명이다.

하길용 생산본부장은 "해외에서 생산하면 원가적인 부분을 좀 절감할 수 있지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우리 제품들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421&aid=0005830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