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기체에서 탄소를 포집해 연료와 기초 화학 소재로 바꾸는 이산화탄소 포집과 전환기술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미래유망기술로 꼽혔다. 수소와 암모니아 등 청정연료를 활용한 전력생산과 화석연료에서 뽑아내던 플라스틱을 바이오매스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술도 탄소중립을 실현할 핵심 기술로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향후 10년을 좌우할 한국사회 핵심 트렌드로 ‘탄소중립 시대’를 선정하고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10대 유망기술을 선정해 23일 발표했다.

KISTEP은 2009년부터 미래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칠 유망기술을 탐색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핵심 트렌드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한다. KISTEP은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탄소중립 중점기술안을 바탕으로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경제적 파급효과, 배출량 감축 기여도 등을 분석해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10대 미래유망기술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전환 기술, 바이오 기반 원료와 제품 생산 기술, 탄소저감형 고로-전로 공정기술, 고용량과 장수명 이차전지 기술, 청정수소 생산 기술, 암모니아 발전기술, 전력망 계통연계 시스템,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 초대형 해상풍력 시스템, 유용자원(희토류) 회수 기술이다.

10대 미래유망기술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초대형 해상풍력 시스템으로 청정수소와 전력을 만들고 전력망 계통연계 시스템으로 전력 품질을 관리한 뒤 남은 전기에너지는 이차전지 기술로 저장하는 식이다. 탄소저감형 고로-전로 공정기술로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제선기술을 개선하는 동시에 공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서는 첨단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 모두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과학기술혁신과 규제개선을 통해 10대 미래유망기술이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