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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동향

아코르 계열 호텔 샴푸용기,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바꾼다

관리자 | 2022-08-08 | 조회 385

지난 5월 천연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대량 생산에 돌입한 CJ제일제당이 PHA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호텔 객실 용품과 화장품 용기, 산업 소재 등 기존에 플라스틱을 사용했던 제품에 자사 PHA를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접점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4일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ACCOR)와 기존 플라스틱 소재 컵, 비닐 봉투, 빗, 샴푸 용기, 문구류 등 호텔용 객실 용품(어메니티)을 PHA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코르는 1967년 프랑스에 설립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페어몬트, 풀먼, 노보텔 등 브랜드로 110개국에서 5000개 이상 호텔을 운영한다. 양사는 우선 국내 소재 아코르 계열 호텔 24곳에 PHA 소재로 만든 객실 용품을 적용하고, 향후 아시아·태평양 전역 호텔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 놓는 고분자 물질로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폴리락틱애시드(PLA)'가 특정 공정을 거쳐야만 자연에서 분해되는 반면, PHA는 토양이나 해양에서도 100% 자연적으로 생분해돼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PHA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와 함께 PHA 등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 PHA 소재 용기가 적용된 화장품이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화장솜 대량 포장 제품의 비닐 파우치, 묶음 포장재나 띠지 같은 식품 2차 포장재, 빨대, 재활용 수거함 내피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네덜란드의 3차원(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 기업인 헬리안폴리머스와 PH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D 프린터 필라멘트는 항공, 자동차, 전자기기 등 정밀 부품과 의료용으로 쓰인다.

CJ제일제당은 식품 개발·제조 과정에서 확보한 미생물 발효 기술을 토대로 2020년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PHA를 주력 제품으로 삼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 연간 5000t 규모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해 지난 5월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 세계적으로 PHA 양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CJ제일제당과 미국 대니머, 일본 카네카뿐이다.

특히 CJ제일제당만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비결정형 PHA(aPHA)'는 고무와 비슷한 부드러운 물성을 지녀 포장재, 비닐 봉투 등 변형이 필요한 여러 품목을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소재와 혼합해 유연성이나 강도를 개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CJ제일제당은 생산라인을 증설해 2025년까지 PHA 생산량을 연간 6만5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일경제_0804_송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