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줄 응원

인간관계의 밑바탕에는 신리가 있다. 신뢰란 모든 관계에 근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도(道)이며, 사람 사이의 모든 일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노자가 말했듯이 욕심을 버리고 물처럼 유연하고 소박하게 어떠한 상대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과 상대방을 존경하며 자기를 항상 낮은 곳에 두는 겸손함은 물이나 공기처럼 상대에게 스며들어 확고한 신뢰를 낳는다.

Technology

기술과 Solution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합니다.

기술 동향

아이큐브글로벌, 종이컵 100% 재활용…‘제로 플라스틱’ 선봉

관리자 | 2022-03-03 | 조회 537

아이큐브글로벌, 종이컵 100% 재활용…‘제로 플라스틱’ 선봉

[화제의 기업]

카페에서 주는 종이컵은 종이 재활용 분리 배출통에 넣어도 될까? 정답은 ‘사실상 안 된다’다. 종이컵 내부 코팅제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택배 박스에 많이 쓰고 있는 종이테이프는? 역시 답은 같다. 겉면은 종이 같지만 접착제 사이에 비닐 성분이 있어서 재활용이 안 된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회사가 있다. 아이큐브글로벌이다. 김덕일 회장이 창업한 이 회사는 나노 소재 전문 기업으로 나노 입자를 특정 소재 표면에 입히는 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종이컵과 분야는 다르지만 코팅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아이큐브글로벌은 이런 기술력을 종이컵 등 종이 계열 일회용품에 적용해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냈다.
사실 아이큐브글로벌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2020년 매출액은 23억원 정도 수준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신사업 덕에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문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국회에서 추진하는 ‘제로 플라스틱’ 운동에서도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아이큐브글로벌 어떤 회사 ▷나노 입자 안정화 전문 기업
2014년 카이스트에서 전수받은 나노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화한 게 시작이다. 주력 매출은 비타민C 나노 입자 안정화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 ‘봄날’과 기술 이전 로열티, 그리고 바이러스에 강한 구리 소재를 흡착시킨 마스크 원단 판매, 마스크 완제품 제조 판매 등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국내 최고급 골프장 ‘트리니티’ 로고 마스크도 이 회사에서 생산, 납품한다.
그러다 친환경 기술로 ‘환골탈태’하게 됐다.
창업자 김덕일 회장은 “누구나 친환경을 외치지만 궁극적으로 재활용이 안 되는 일회용 제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늘 갖고 있었다. 관련 원천 기술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마침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 계열 일회용품 특허를 갖고 있는 이병석 기술총괄 회장을 알게 됐다. 회사로 영입, 의기투합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가동할 공장 라인을 추진했고 이제 3월 초 드디어 결실을 본다”고 소개했다.

 

▶특허 기술 뭘까?방수 기능 물질을 물에 녹인 후 코팅
시중에 주로 유통되는 일회용 종이컵이 물을 부어도 꽤 오랜 시간 젖지 않는 이유는 종이컵 안쪽에 폴리에틸렌(PE) 코팅이 돼 있어서다. 겉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실은 안쪽 표면은 플라스틱 성분에 가깝다. 그런데 이 성분은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종이와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재활용 업체 입장에서는 작업 시 슬러지(먼지)가 많이 나오고 비용도 많이 들다 보니 채산성이 떨어져 보조금 없이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래서 일회용 종이컵은 다 쓰고 나면 폐기되거나 소각된다. 소각될 때조차 환경 호르몬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이병석 기술총괄 회장은 이런 단점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종전 시중에 나와 있는 종이컵은 코팅을 하려면 폴리에틸렌을 고온으로 녹여 압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열을 가해 플라스틱 성분을 종이컵 내부에 입힌다는 말이다. 이때 다량의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
회장은 물을 새지 않게 하는 코팅 기술 방식을 다르게 접근했다. 열을 가하는 방법 대신 방수 기능이 있는 물질(에틸렌메타크릴산)을 물에 녹여 코팅액을 만든다. 이를 종이에 묻힌 뒤 상온에서 빠르게 말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 회장은 “통상 종이를 재활용할 때 가성소다액을 써서 이물질과 종이를 분리한다. 아이큐브글로벌의 수용성 코팅 일회용품은 종전 재활용 방식 그대로 가성소다액을 쓰면 에틸렌메타크릴산은 완전 용해된다. 이 때문에 100% 종이 재활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FITI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알칼리 해리성, 분산성 있음’, 즉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시험성적서를 받는 등 객관적인 평가도 얻은 상태다.이를 바탕으로 당장은 종이컵, 종이테이프 등 수요가 많은 분야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환경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일회용 컵 사용량은 연간 260억개에 달한다. 이 중 일회용 종이컵만 연간 166억개에 달한다. 1인당 하루 평균 3개 이상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수준이다. 세계 종이컵 시장 규모는 더 크다. 2018년 세계 일회용 종이컵 시장 규모는 44700만달러, 2025년까지 499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마켓인사이츠리포트 자료)이다.
아이큐브글로벌은 빠른 시일 내에 시장점유율을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한다.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 몇몇 대기업과는 벌써 사전 계약을 끝냈다.

 

▶사업 확장성 무궁무진▷세븐일레븐에 일회용품 대량 납품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김덕일 회장은 종이컵, 테이프 외에도 다양한 일회용품 샘플을 보여줬다. 일회용 빨대, 도시락 용기, 일회용 숟가락 등 응용 분야가 상당히 다양하다. 특히 일회용 종이빨대 시장은 벌써부터 문의가 빗발친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굴지의 카페 체인이 선제적으로 종이빨대를 도입해 쓰고 있지만 써보면 금방 젖는다는 불편함이 있다. 아이큐브글로벌 방식 종이빨대는 물에 오래 담겨 있다고 해서 흐물거리지 않을뿐더러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 가능하니 값이 좀 비싸도 주문하겠다는 업체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일회용 도시락 용기 시장 역시 기대해볼 만한 영역이다. 업계 추산 일회용 도시락 용기 사용량만 2022년 기준 약 10억개에 달한다. 플라스틱 계열 용기가 다수인데 이를 빠른 시일 내 수용성 코팅 도시락 용기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아이큐브글로벌 계획이다. 그 밖에 빵집, 도넛 가게에 쓰이는 받침용 종이, 아이스팩, 종이봉투 등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정부 기조도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는 ‘탈()플라스틱’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플라스틱 용기의 비율은 2025년까지 47%에서 38%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상황. 같은 기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 축소,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릴 계획도 발표했다.
위기 요인은 없을까. 모방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국제 특허까지 획득해놓은 상황이라 진입장벽이 낮지 않다. 게다가 수용성 코팅 종이 소재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상태에서 종이컵 제조 공장, 코팅 업체, 식품 용기 제작업체, 스티커 제조 공장 등 실질적인 수요처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빠른 시간 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가 쉽게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mk.co.kr/economy/view/2022/156840